의료진 칼럼

입을 벌릴 때 턱에서 소리가 나는데, 아프지 않아도 치과에 가야 할까요?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어느 날부터 턱에서 ‘딱’, ‘딸깍’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턱에서 소리가 난 지 1~2년 정도 됐는데 아프지는 않아서 그냥 뒀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게 만납니다.
그렇다면 통증이 없다면 그대로 두어도 괜찮을까요?
브레인치과에서는 이전에 없던 턱 소리가 새로 생겼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아프지 않더라도 한 번쯤 턱관절의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여기서 꼭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턱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곧바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치료가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경우와, 아무런 확인 없이 오래 방치해도 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턱관절의 반복적인 클릭음은 관절 안에 있는 관절원판, 흔히 턱관절 디스크라고 부르는 조직의 위치나 움직임 변화와 관련되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통증 없이 소리만 나타날 수 있고, 일부에서는 이후 턱이 걸리거나 입 벌림이 제한되는 변화가 나타나기도 합니다.[1]

 

먼저, 이것만 기억하세요

  • 통증이 없어도 새로 생긴 턱 소리는 한 번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턱 소리는 관절원판의 위치나 움직임 변화와 관련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소리의 시점과 형태, 입 벌림 범위, 걸림이나 잠김 여부는 현재 턱관절 상태를 판단하는 단서가 됩니다. 
  • 모든 턱 소리가 악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태를 미리 확인해두면 이후 변화가 생겼을 때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턱에서는 왜 ‘딱’ 하는 소리가 나는 걸까요?

턱관절은 아래턱뼈의 머리 부분인 하악과두와 머리뼈가 만나는 관절입니다.
그 사이에는 움직임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관절원판, 흔히 턱관절 디스크라고 부르는 조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움직임에서는 관절원판과 아래턱뼈가 함께 움직이는데, 관절원판이 앞쪽 등으로 이동해 있다가 입을 벌리는 과정에서 다시 아래턱뼈 위로 돌아오는 경우 ‘딱’ 또는 ‘딸깍’ 하는 클릭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관절원판 변위 후 정복(Disc Displacement with Reduction)이라고 부릅니다. 턱을 다물 때 다시 관절원판의 위치 관계가 달라지면서 한 번 더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1][2]

다만 턱에서 나는 모든 소리가 같은 원인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디스크가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 또는 “몇 단계까지 진행됐는지”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소리가 언제, 어떻게 나는지도 중요한가요?

턱관절을 진료할 때는 단순히 “소리가 난다”는 사실만 확인하지 않습니다.
입을 벌릴 때와 다물 때 각각 클릭음이 나타나는지, 특정 움직임에서만 소리가 나는지, 턱을 옆으로 움직일 때에도 소리가 발생하는지 등을 함께 살펴봅니다.
특히 벌릴 때와 다물 때 모두 반복적으로 클릭음이 나타나는 ‘왕복성 클릭’은 관절원판 변위 후 정복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2]
반면 ‘딱’ 하는 클릭음과 달리 모래가 갈리는 것처럼 ‘사각사각’ 또는 ‘자글자글’한 염발음(crepitus)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함께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2]
다만 “입을 조금 벌렸을 때 소리가 나면 초기, 많이 벌렸을 때 소리가 나면 진행 단계”처럼 소리가 나는 위치만으로 진행 정도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소리가 나타나는 시점 역시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지만, 입 벌림 범위와 턱의 이동 경로, 걸림이나 잠김, 통증 여부 등을 함께 살펴야 현재 상태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없는데도 왜 한 번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턱관절의 변화가 반드시 통증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관절원판 변위 후 정복이 있는 경우에도 별다른 통증 없이 소리만 나타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오랫동안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1]
하지만 일부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턱이 간헐적으로 걸리기 시작하거나, 관절원판이 원래 위치 관계로 돌아오지 않는 관절원판 변위 후 비정복 상태로 변화하면서 입 벌림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3]
특히 기존의 클릭음과 함께 턱이 잠기거나 걸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소리만 있는 상태와는 조금 다르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브레인치과에서 초기 확인을 권하는 이유는 “턱에서 소리가 나면 반드시 악화되기 때문”이 아닙니다.
현재 어떤 상태에서 소리가 나는지를 미리 확인해두고, 이후 통증이나 걸림, 개구 제한 같은 변화가 생기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턱 소리와 함께 이런 변화가 있다면 더 주의해서 살펴보세요

살펴볼 부분 확인해볼 변화
턱 소리 이전에는 없던 클릭음이 새로 생기거나 반복되는지
입 벌림 예전과 비교해 입이 덜 벌어지는지
턱 움직임 벌릴 때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은지
걸림·잠김 턱이 순간적으로 걸리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은 적이 있는지
통증 귀 앞쪽이나 턱관절, 씹는 근육에 통증이나 뻐근함이 있는지
소리 변화 '딱' 소리에서 갈리는 듯한 소리로 양상이 달라졌는지

 

특히 소리가 난 뒤부터 입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턱이 잠기는 일이 반복된다면 소리만 있는 경우와는 다르게 살펴봐야 합니다.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 치과에 가면 무엇을 확인하나요?

턱관절 진료에서는 통증 여부만 묻지 않습니다.
먼저 소리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어느 시점에서 소리가 나는지, 턱이 걸리거나 잠긴 경험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 다음 실제 턱 움직임을 보면서 입이 얼마나 벌어지는지, 턱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관절음은 언제 나타나는지, 턱 주변 근육에 긴장이나 통증은 없는지 등을 함께 살펴봅니다.
영상검사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시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한 경우 X-ray나 CT를 이용해 하악과두를 비롯한 뼈의 형태와 퇴행성 변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관절원판 자체의 위치와 상태를 보다 자세히 확인해야 하는 경우에는 MRI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4]
즉, 턱 소리가 있다고 특정 치료부터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관절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는 과정이 먼저입니다.

 

턱에서 소리가 나면 물리치료부터 받아야 하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소리만 있고 현재 통증이나 기능적인 문제가 크지 않다면 생활습관을 조절하면서 상태의 변화를 살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턱 주변 근육의 통증이나 긴장, 움직임의 불편함 등이 함께 있다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구강 내 장치 등 보존적인 치료 방법을 증상에 따라 고려할 수 있습니다.[4]
 
브레인치과에서는 진료 결과 물리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원내 턱관절 물리치료 장비를 활용하며, 물리치료사가 상주해 치료 과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물리치료를 받을지, 스플린트를 사용할지”를 정하기보다는 현재 불편함이 관절과 주변 근육 가운데 어디에서 두드러지는지를 먼저 살펴본 뒤 필요한 방법을 선택합니다.

 

턱에서 소리가 날 때 생활 속에서는 무엇을 조심하면 좋을까요?

턱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면 평소 턱을 사용하는 습관도 한 번 살펴보세요.
이를 계속 맞물리고 있거나 이를 꽉 무는 습관, 껌을 오래 씹거나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은 턱관절과 주변 근육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아직 소리가 나는지” 확인하려고 일부러 턱을 반복해서 크게 벌리거나 좌우로 움직여 소리를 내는 행동은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평소에는 편안한 상태에서 윗니와 아랫니가 계속 맞닿아 있지 않도록 턱의 힘을 빼고, 불편함이 있다면 한동안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통증이 새로 생기는지, 입 벌림 범위가 달라지는지, 턱이 걸리는 일이 생기는지를 함께 살펴두는 것이 좋습니다.

 

턱관절 소리는 ‘아프기 전’에도 확인할 가치가 있습니다

턱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프지 않으니 괜찮다”고 몇 년씩 그대로 두는 것도 권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전에는 없던 클릭음이 새로 생기거나 반복적으로 들린다면 현재 턱관절의 움직임과 기능을 한 번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소리만 있는 상태로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턱의 걸림이나 잠김, 개구 제한 같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심해진 뒤 처음 상태를 확인하는 것보다, 소리가 시작된 시점에 현재 상태를 알아두는 것입니다.
브레인치과에서도 턱 소리를 단순히 “치료해야 할 소리”로만 보지는 않습니다.
왜 소리가 나는지, 현재 기능에 변화는 없는지, 앞으로 어떤 증상을 관찰해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참고문헌 및 출처
[1] Poluha RL, Canales GT, Costa YM, Grossmann E, Bonjardim LR, Conti PCR.
Temporomandibular joint disc displacement with reduction: a review of mechanisms and clinical presentation.
관절원판 변위 후 정복의 발생 기전, 클릭음과 자연 경과, 치료 필요성 등을 참고했습니다.
[원문보기] 

[2] Schiffman E, Ohrbach R, Truelove E, et al.
Diagnostic Criteria for Temporomandibular Disorders (DC/TMD) for Clinical and Research Applications.
관절원판 변위와 클릭음, 개구 제한 및 퇴행성 관절질환의 임상 진단 기준을 참고했습니다.
[원문보기]

[3] Kalaykova S, Lobbezoo F, Naeije M.
Two-year natural course of anterior disc displacement with reduction.
관절원판 변위 후 정복 환자의 장기 경과와 간헐적 잠김이 있는 경우의 변화 가능성을 참고했습니다.
[원문보기] 

[4] Matheson EM, Fermo JD, Blackwelder RS.
Temporomandibular Disorders: Rapid Evidence Review.
American Family Physician. 2023;107(1):52-58.
턱관절장애의 진찰, 영상검사 및 보존적 치료 방법을 참고했습니다.
[원문보기] 

※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증상만으로 턱관절장애를 진단하거나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한 내용은 아닙니다. 턱에서 새로운 소리가 생기거나 반복될 경우 진료를 통해 현재 턱관절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의학적 검토 | 브레인치과 김정희 대표원장
관련 진료 분야 | 턱관절장애 및 턱관절 물리치료
최종 의학정보 검토일 | 2026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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