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칼럼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 우리 아이 교정은 언제 시작하면 좋을까요?

 

아이의 앞니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올라오는 만 6~8세 무렵이 되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치과를 찾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새로 나오는 앞니가 똑바로 내려오지 않고 비틀려서 나와요."

 

앞니는 눈에 잘 띄어 치과를 찾는 계기가 되지만, 혼합치열기에는 앞니뿐 아니라 송곳니와 작은어금니 등 여러 영구치가 차례로 나옵니다.

현재 보이는 치아의 각도만 볼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올 영구치의 위치와 공간, 턱뼈와 혀·입술의 상태까지 함께 살펴야 합니다.

 

1. 치아는 왜 삐뚤게 나올까요?

 

 

 

 

영구치가 삐뚤게 나오는 흔한 이유 중 하나는 치아 크기에 비해 악궁(치열궁)의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영구치는 유치보다 크기 때문에 악궁 공간이 부족하면 서로 겹치거나 비틀린 방향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치아가 정상적인 위치나 방향을 벗어나 나오는 상태를 ‘이소맹출’, 치아가 배열될 공간이 부족해 겹치거나 회전한 상태를 ‘크라우딩’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먼저 나온 치아 몇 개만 바로잡으려 하기보다, 뒤이어 나올 측절치와 송곳니, 작은어금니까지 자리 잡을 수 있는지 악궁의 남은 공간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2. 악궁 외에 치열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을까요?

 

치열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턱뼈 크기만이 아닙니다.

입술과 뺨의 근육, 그리고 혀가 작용하는 힘의 균형도 치아 위치에 관여합니다.

치아는 바깥쪽 입술·뺨 근육의 압력과 안쪽 혀가 밀어내는 힘이 균형을 이루는 위치에 자리를 잡습니다.

 

📍순소대(윗입술 안쪽 띠줄): 순소대가 앞니 가까이까지 두껍게 연결된 경우 앞니 사이의 공간이나 배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설소대(혀 밑 띠줄): 설소대가 짧아 혀의 움직임이 제한되면 혀의 위치와 교정 장치 착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소대는 보이는 모양만으로 치료를 정하지 않습니다.

혀의 움직임과 치아 배열, 맞물림, 장치 착용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살펴 필요한 경우 치료를 고려합니다.

 

💡 우리 아이 구강 습관과 혀 움직임 체크리스트

 

[ ] TV나 책을 볼 때 입을 벌리고 숨을 쉰다.

[ ] 혀를 앞으로 내밀었을 때 끝이 당겨지며 하트 모양이 된다.

[ ] 손가락을 빨거나 입술을 깨무는 습관이 지속된다.

 

※ 체크 항목은 진단 기준이 아니며, 치과에서 혀의 실제 움직임과 치열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3. 성장기 교정은 언제 확인하면 좋을까요?

 

만 6~7세 무렵에는 영구 앞니와 첫 번째 큰어금니가 나오기 시작하고, 이후 측절치와 송곳니, 작은어금니가 차례로 교체됩니다.

이처럼 유치와 영구치가 함께 있는 혼합치열기에는 치아가 나오는 순서와 남은 공간, 맞물림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치료 시기는 영구치가 나오는 순서와 턱의 성장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치과 진료실에서는 다음과 같은 검사를 통해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 성장기 치열 정밀 검사 항목과 확인 내용

 

 

 

검사 항목

주요 확인 내용

파노라마 엑스레이

영구치 개수, 맹출 방향, 과잉치·결손치 유무 확인

측모 세팔로 방사선 검사

위아래 턱뼈의 관계와 성장 방향 확인

수골 검사 (선택 검사)

필요한 경우 현재 성장 단계와 남아 있는 성장 정도 확인

 

4. 성장기 교정은 어떤 장치로 진행되나요?

 

성장기 교정에는 아이의 턱과 치열이 자라는 힘을 이용하는 가철식 기능성 장치인 프리올소를 사용합니다.

프리올소는 치아 하나하나를 직접 이동시키는 장치라기보다, 성장 과정에서 혀와 입술이 알맞은 위치에 놓이도록 유도하고 위아래 치아의 맞물림을 관리하는 장치입니다.

낮과 수면 중 장치를 착용하면서 입술을 다무는 연습을 하고, 혀가 입천장 쪽에 놓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를 통해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의 치열과 맞물림을 성장 흐름에 맞춰 관리합니다.

 

다만 프리올소를 착용한다고 모든 치아가 가지런해지거나 비발치 교정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치아 크기에 비해 악궁이 좁다면 영구치가 자리 잡을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악궁 확장 치료가 추가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

 

 

5. 프리올소 장치 착용 시 알아둘 점

 

프리올소는 아이가 스스로 탈착하는 장치이므로 꾸준한 착용 협조가 중요합니다.

 

착용 시간: 치료 계획에 따라 낮 일정 시간과 수면 중 착용합니다.

초기 적응: 이물감이나 침 분비가 늘 수 있으며, 통증이나 눌림이 계속되면 조정이 필요합니다.

수면 중 빠짐: 장치가 자주 빠진다면 치과에서 장치의 적합 상태를 확인합니다.

 

6. 프리올소만으로 성장기 교정이 가능할까요?

 

 

 

 

프리올소로 맞물림을 관리하더라도 영구치가 나오면서 공간 부족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이때 ALF와 같은 장치를 이용해 악궁의 형태와 폭을 조정하고 영구치가 배열될 공간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ALF는 치아 안쪽에 장착한 와이어의 탄성을 이용하는 장치입니다.

 

 

💡 프리올소와 ALF는 어떤 역할을 할까요?

 

구분

프리올소 (기능성 장치)

ALF (악궁 확장 장치)

주요 역할

혀·입술의 위치와 맞물림 관리

악궁의 형태와 폭을 조정해 영구치 배열 공간 마련

장치 형태

탈착이 가능한 실리콘 마우스피스 형태

치아 안쪽에 부착하는 가늘고 유연한 와이어 장치

 

※ 두 치료가 모든 아이에게 순서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치열과 맞물림, 악궁 공간을 확인한 뒤 필요한 치료를 선택합니다.

 

7. 영구치가 자리 잡는 환경을 살피는 성장기 교정

 

적절한 시기에 공간과 맞물림을 관리하면 영구치를 뽑지 않고 교정을 진행할 가능성을 높이고, 성장 후 브라켓을 부착하는 교정이 필요하더라도 치료 범위나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마다 치열과 성장 상태가 다르므로 비발치나 짧은 치료 기간을 미리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영구치가 겹치거나 비틀려 나온다면 현재 보이는 치아만 확인하기보다, 뒤이어 나올 송곳니과 작은어금니가 자리 잡을 공간이 충분한지 성장 과정에 맞춰 꾸준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문헌 및 출처
 

[1]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 Dentistry, Management of the Developing Dentition and Occlusion in Pediatric Dentistry (2024) 원문 보기
성장기 치열의 검사와 진단, 이소맹출, 크라우딩, 구강 습관, 치료 시기와 순서를 정하는 기준을 참고했습니다.

[2] Turner S, Harrison JE, Sharif FNJ, Owens D, Millett DT. Orthodontic treatment for crowded teeth in children.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21. 원문 보기
악궁 내 공간이 부족할 때 치아가 겹쳐 나오는 크라우딩의 특성과 소아 교정 치료에 관한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3]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 Dentistry, Policy on Management of the Frenulum in Pediatric Patients (2022) 원문 보기
순소대와 설소대의 형태 및 기능을 살펴보는 기준과, 외형만으로 절제술을 결정하지 않고 기능적인 제한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4] Seo W, Lee E, Park S, Jeong T, Shin J. Skeletal, Dentoalveolar, and Soft Tissue Changes Following Prefabricated Functional Appliance Treatment for Functional Anterior Crossbite in Mixed Dentition. J Korean Acad Pediatr Dent. 2025;52(4):496-508. 원문 보기

[5] Bronson JM, Bronson JA. Early treatment with the ALF functional appliance. International Journal of Orthodontics. 2014;25(1):11-14. 원문 보기
유치열기와 초기 혼합치열기 어린이 5명에게 ALF 장치를 적용한 증례 보고입니다. 소규모 증례이므로 치료 결과를 일반화하는 근거보다는 ALF의 소아 적용 사례를 보여주는 참고 자료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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